구원자 콤플렉스: 상처 입은 사람과 빠지는 사랑

상처 입은 영혼을 감싸 안으려는 구원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그런 성향이 좋은 것인 줄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상대방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마주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구원자 콤플렉스 이면의 어두운 진실에 대해 파헤쳐본다. 나를 상처 입히는 행동을 하거나 지난 연애로부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는가?

상처 입은 영혼의 곁을 지키면서 그 사람의 산산 조각난 마음을 주워 모아 붙여주어야 하는 의무감을 느낀다면, 아마도 구원자 콤플렉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구원자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지난 연애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사람과의 사랑에 뛰어드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에게는 과거의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구원자 콤플렉스

구원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상처를 입었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관심이 가게 된다.

과거 해롭거나 폭력적인 사람과의 연애, 또는 치욕적인 경험 등을 겪으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을 “구원자”는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이다.

구원자는 이런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려 애쓰며, 앞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때까지 곁에서 지켜준다.

주변에 구원자 성향의 사람이 있거나 본인이 구원자 콤플렉스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사항에 해당하는지 잘 읽어보자.

• 어릴 때 부모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음으로 인해, 그에 대한 보상 심리로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 하는 경우
• 매우 권위적이며 과격한 성격의 부모로부터 자란 결과,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연약하고 상처 입은 사람을 최고의 파트너로 보게 되는 경우
•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항상 해옴에 따라, 스스로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며 오로지 타인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는 성향을 가지게 된 경우
• 혼자가 되거나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타인을 기쁘게 하고 도와줌으로써 자기 곁에 두고자 하며, 호의에 감동한 상대가 자신이 준 만큼 돌려주리라 생각하는 경우

위의 예시에서 보다시피, 상처 입은 사람에게 스스로 치유할 시간을 주지 않고 무조건 감싸 안으려는 태도의 원인은 바로 본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과 사귐으로 인해 결국에는 나 자신이 상처를 입고 말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상처가 치유되었을 때

구원자 성향을 가진 사람의 헌신과 사랑으로 인해 상대가 비로소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이 태어나는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바로 자신의 고통을 몸소 받아들여 준 구원자를 떠나 훨훨 날아가 버린다.

이렇게 되면 ‘구원자’는 멘붕 상태에 빠진다. 단지 상대를 위해 그동안 바친 모든 것 때문만이 이유가 아니다. 산산조각난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등 눈앞에 닥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아 혼자가 된다는 원초적 공포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자는 은혜를 갚을 사람도 틀림없이 있으리란 생각에, 또 다른 상처 입은 영혼을 발견하는 즉시 다가가 두 손을 부여잡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구원자 콤플렉스 극복하기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을 도와주려는 구원자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좋은 것인 줄 안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할 수는 없으며, 엄밀히 따지면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

또한, 상대가 스스로 자신을 일으켜 세움으로써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싸움에 그 누구도 대신 싸워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과 빠지는 사랑에는, 그 사람의 상처가 회복되면 나에게서 떠나갈 것이라는 커다란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결국,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에게 모든 걸 쏟아붓는 셈이 된다.

따라서 상처가 있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완전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행동을 멈추도록 한다.

건강한 연애를 하려면 두 사람 모두 과거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을 마친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관계는 실패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최악의 경우 둘 다 이전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안은 채 헤어지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