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어날 때의 기억이 없을까?
분명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유년기나 사춘기 기억은 다 있는데 왜 태어날 때의 기억이 없을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 글에서 한번 알아보자.
왜 우리는 태어날 때의 기억이 없을까?
1. 생후 1년간의 신경 생성
출생은 두려운 경험이 아니다. 처음으로 세상을 맞이하고 아늑한 집인 엄마 뱃속을 떠나 처음 보는 사람들의 손에 잡힐지라도 그렇다. 물론 엄마 뱃속만큼 사랑받고 안전한 곳은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영문도 모른 채 번쩍거리는 빛, 그림자, 시끄러운 소리가 가득 찬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물론 고통을 느끼기도 해서 이때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린다.
고통 외에 그 순간 또 어떤 것들을 느낄까? 두려움, 기대나 궁금함일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대답할 수 없다.
이는 신경 생성이라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출생 전후 며칠 간은 신경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로 신경 세포들이 서로 겹치고 얽히며 강렬하고 에너지로 가득 찬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강렬한 현상이 몸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가? 기억과 인지 능력은 신경과 관련 있고 신경이 많이 생성될 수록 더 많은 기억을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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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생성은 강렬한 과정이라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다. 새로운 신경 구조가 이전의 기억에 계속 겹쳐지고 덧씌워지기 때문에 태어날 때의 기억이 지워지게 된다.
그래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의 기억들은 유지되기 힘들다. 생후 5~6개월이 되면 신경 생성 과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신경은 계속 생성되지만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
이제 기억이 고착화되고 지속하는 시점이 시작된다. 태어난 지 6~7년이 지나면 상황이 역전되어 신경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지만 1세~5세까지는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지식을 흡수하고 여러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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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어와 기억의 중요성
심리학자들과 의사들에 따르면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 기억한다고 한다. 테스트해보려면 제일 예전 기억이 뭔지를 생각해보자. 그러면 쉽게 답이 나온다. 엄마한테 안겨있던 순간, 공원을 걸어 다니는 장면 등 기분, 냄새, 풍경 등이 해당한다.
틀림없이 그 기억을 가진 시점은 우리가 분명 말을 시작하고 난 후일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이를 주제로 실험을 진행했고 특히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가에 주목했다.
우리 뇌는 해마에 기억을 정렬해서 저장한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기억들이 뚜렷한 이유는 언어 영역이 기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생이라는 강렬한 순간을 기억해내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그 당시에 언어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냄새나 기분 등 출생의 기억이 일부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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