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주목받는 순환 패션은 과연 무엇일까

매 시즌 옷을 사는가? 소위 '패스트 패션'에 참여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대안인 '순환 패션'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순환 패션은 어떤 의미일까? 먼저 패션 산업이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옷장에 보관하고 있는 대부분의 옷은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되지 않았다. 옷을 만드는 데에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생산 회로에서 추출하고 덤핑하는 과정이 포함되었으며, 이로 인해 의류는 한철이 지나면 폐기된다.

이러한 과정은 ‘패스트 패션’이라고 부른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과도하게 만들고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패스트 패션은 짧은 시간 패션쇼에서만 유효하며, 사용 수명이 끝나기 훨씬 전에 이미 사용되지 않는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만 매년 8천만 개의 옷이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스페인 사람 한 명은 같은 기간 6.8킬로그램의 옷을 버린다. 이런 상황에 맞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순환 패션(circularf fashion)’이 등장했다.

순환 패션은 전체 섬유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다. 그렇다면 이 순환 패션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그리고 그 이점은 무엇일까?

순환 패션은 왜 필요할까?

순환 패션은 “순환 경제”라는 훨씬 더 어마어마하고 광범위한 프로젝트의 일부다. 엘렌 맥아더 재단(The 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이 지속가능한 대안 경제 모델을 지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팔로워를 얻고 있다.

재단의 웹사이트에 설명되어 있는 바와 같이 사회적 평등, 폐기물과 오염물의 제거, 제품을 폐기할 필요가 없도록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 그리고 ‘자연 시스템의 재생’에 기반한다.

그 전제는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라는 3R 개념을 실현하여 제품을 최대한 오래 순환시키는 것이다.

순환 패션에서는 의류에 여전히 수명이 남아 있는 한 그 의류를 계속 활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환경으로 되돌려 보낸다.

동시에 순환 패션은 여러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장려하며, 이를 위한 5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1. 재사용할 수 있는 재료
2. 재생 가능 에너지
3. 탄소 관리
4. 수자원 관리
5. 사회 정의

마지막으로 순환 패션은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의류의 원재료를 재활용하고 확보하도록 장려한다. 이를 통해 다른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의류 폐기물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게 된다.

순환 패션의 이점

순환 패션을 실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점을 강조해 보려고 한다.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아니면 개인적이든 모든 이점은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더 나은 품질의 의류를 얻는다

의류가 순환 패션의 일부가 되려면 기존 의류보다 훨씬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엔지니어링되고, 또 생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원재료의 생산 주기를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뛰어난 품질의 의류를 의미한다.

지속 가능한 생산에 기여한다

천연 재료가 사용되더라도, 가공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반환되고 재활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정과 재료의 예로는 오르가닉 면, 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이 있다. 이런 특성을 보이고 있는 의류를 산다는 건 환경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도 같다.

오염도를 낮춘다

순환 패션을 실천할 경우 더는 입지 않는 옷을 버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러한 의류는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진다.

순환 패션에 참여하는 방법

누구나 순환 패션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다. 순환 패션의 매개변수에 따라 생산된 의류의 비용을 많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

업사이클링 또는 창의적인 재활용

부가 가치를 더해 옷을 재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예를 들어, 모양을 완전히 바꾸는 자수, 아플리케, 프린트, 레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옷을 변형하는 것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드레스를 투피스 앙상블로 변형시키거나 청바지를 스커트로 변형할 수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무한대로 변형이 가능하다!

투자로서 소비하기

이러한 의류 중 하나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나중에 폐기할 임시적 소비가 아닌 장기 투자로 여겨야 한다.

입지 않는 옷 기부하기

계절이 바뀔 때 입지 않는 옷을 자선 센터에 기부할 수 있다. 물론 기부하는 옷들은 다른 사람들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 많은 사람이 헌옷을 얻게 되어 기뻐할 것이다.

행사에서 재판매하기

재판매는 순환 패션에 참여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의 하나다. 중고 행사에 의류를 가져가 재판매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만 하면 된다.

아니면 ‘빈티드(Vinted)’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헌 옷을 판매할 수도 있다. 이는 옷을 재활용하는 아주 쉽고 재밌는 방법이다. 또한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순환 패션

순환 패션의 개념은 2014년에 지속 가능한 패션 행사를 조직하던 녹색성장전략(Green Strategy)이라는 회사의 안나 브리스마르(Anna Brismar)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 이후로 생산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지구에 대한 더 자애로운 태도를 가지고 패션 사업에 참여하도록 요구되었다.

순환 패션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도전이자 철학이다. 우리가 모두 순환 패션을 실천한다면 결국 지구를 돕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