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세바스티앙 할러가 앓고 있는 고환암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영입한 공격수인 세바스티앙 할러는 약 9개월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오늘은 세바스티앙 할러가 앓고 있는 고환암에 관해 알아보자.

세바스티앙 할러의 고환암 진단 소식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포함한 전 세계의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28세의 스트라이커인 할러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의 대체자로 도르트문트에서 영입한 선수였다.

그는 최소 9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고 회복기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암은 남성들 사이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주제이므로, 오늘은 고환암에 관한 정보와 조기 발견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고환암이란?

고환암은 고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남성의 신체 기관에는 정자를 생성하고 호르몬을 생성하는 2가지 유형의 세포가 있다.

그중에서도 고환암은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분류된다.

• 기질 종양: 호르몬 생성 세포에서 자라는 종양이다.
• 정상 피종: 정자를 생성하는 세포에서 느리게 자라는 종양이다.
• 비정상 피종: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정자를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고환암은 대부분 35세 미만의 젊은 남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물론 40세 이상의 남성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 빈도가 훨씬 낮다.

고환암 증상

고환암은 항상 분명한 증상을 드러내는 질환이 아니므로, 다른 이유로 건강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진단될 때가 많다.

만약 다음과 같은 특이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 한쪽 고환에 혹이 만져진다.
• 가만히 앉아 있거나 걷거나 달릴 때 고환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는 세바스티앙 할러가 경험한 증상이었다.
• 한쪽 고환이 커지면서 음낭이 부어오른다.

기질 종양이라면 호르몬 관련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즉, 고환에서 특이한 증상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 나이와 일치하지 않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성형 유방 증세가 나타나거나 사춘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고환암은 진행성 종양이므로,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암이 사타구니의 림프샘이나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지면 하복부 통증, 허리 통증, 호흡 곤란, 두통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고환암은 예방할 수 있을까?

많은 종양 질환과 마찬가지로, 고환암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인성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고환암의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다.

• 잠복 고환: 태아 단계일 때 고환이 복부에서 내려오지 않은 증상이다. 생식기 부위와 복부는 온도 차이가 나는 편이므로, 고환이 내려오지 않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잠복 고환 수술은 고환암의 예방 조치로 여겨진다.
• HIV: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암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 백인
• 과거 고환암의 이력
• 암에 대한 가족력

고환암을 예방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모든 남성에게 고환암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조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고환암 자가 진단

빠른 진단을 위해서는 고환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고환암 환자의 95%가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다.

미국 암학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샤워를 하고 나서 자가 진단을 할 것을 권장한다. 샤워를 하고 난 직후에는 음낭이 이완된 상태이므로, 고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간단한 자가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1. 한 손으로 음경을 받친다. 자가 진단을 할 때는 한 번에 한쪽씩 검사해야 한다.
2. 반대쪽 손으로 음낭을 쥐고 손가락으로 고환을 만져 보면서 혹, 결절, 모양 변화, 질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한다.

할러는 고환암 진단을 받은 유일한 축구 선수가 아니다

고환암에 관한 언급을 꺼리고 비뇨기과를 멀리하는 문화는 오히려 조기 발견을 늦추기만 할 뿐이다.

세바스티앙 할러는 불편한 통증을 느낀 덕에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고환 통증을 경험한 후 고환암 진단을 받은 헤르타 BSC 구단의 마르코 리흐터도 마찬가지였다.

리흐터는 현재 24세의 나이로, 이미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화학 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언제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또한 FC 우니온 베를린의 티모 바움가르틀도 얼마 전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같은 국가의 축구 구단에서 3명의 선수가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놀랄 만한 사실이다.

세바스티앙 할러의 치료 계획

세바스티앙 할러는 이미 고환암 수술을 받았다. 이제 그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의 프로토콜과 지침에 따라 화학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그는 올해 말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좋은 회복이 예상되지만,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항암 요법의 부작용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몸 상태가 호전되고 나서 훈련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어쨌든 2023년에는 다시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