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는 매일 사용하는 조리 재료이지만, 정작 어떤 기름이 어떤 요리에 적합한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기름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 ‘발연점’에 대한 이해는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지식입니다. 기름을 발연점 이상으로 가열하면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몸에 해로운 산화 지질이나 발암 가능 물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암학회는 기름이 연기를 낼 정도로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합니다.
발연점(Smoke Point)은?
기름을 가열했을 때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합니다. 이 온도를 넘기면 지방산이 분해되며 아크롤레인(acrolein) 같은 유해 화합물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기름에서는 트랜스지방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연점이 낮은 기름을 고온 조리에 쓰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이유입니다.
기름은 종류마다 발연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160~190도 정도로 낮은 편이며, 아보카도유는 270도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기름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조리 효율도 높이고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주요 식용유의 발연점과 특징

-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160~190℃ → 풍미가 좋고 샐러드나 저온 볶음에 적합하지만 고온 조리는 피해야 합니다.
- 정제 올리브유: 220℃ 이상 → 고온 요리 가능, 향은 약해짐.
- 참기름: 약 177℃ → 고소한 향을 위해 마무리용으로 적합, 볶음 초반 사용은 권장하지 않음.
- 카놀라유: 약 204℃ → 튀김, 볶음 등 다용도로 사용 가능.
- 포도씨유: 약 216℃ → 산화 안정성이 좋고 튀김에 적합.
- 해바라기유: 약 232℃ → 고온 조리에 적합, 비타민 E 함량 높음.
- 아보카도유: 270℃ 이상 → 모든 고온 조리에 적합하며 가장 안정적인 기름 중 하나.
이처럼 발연점은 요리 방법을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특히 튀김 요리처럼 고온을 사용하는 조리법에는 반드시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써야 합니다.
요리별로 추천되는 기름
- 튀김: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아보카도유처럼 발연점이 210도 이상인 기름
- 볶음: 카놀라유, 정제 올리브유 등 중간 발연점 기름
- 샐러드 드레싱: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들기름, 아마씨유 등 향이 좋은 저온용 기름
어떤 기름이 건강에 더 좋을까?
기름은 종류마다 포화지방, 불포화지방 함량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예: 올리브유, 아보카도유)**이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름 자체’보다 어떤 요리에,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주의할 점
기름이 연기를 내기 시작했다면 이미 발연점을 초과한 상태이므로 조리를 멈추고, 새로운 기름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한 번 사용한 기름을 재사용할 경우,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유해 물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름의 색이 진해지거나 냄새가 나면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식용유는 빛, 산소, 열에 취약하므로 반드시 뚜껑을 닫아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공기와 접촉할수록 산패가 빠르게 진행되어 맛과 건강 모두 해칠 수 있습니다.모든 기름은 신선도가 중요하며, 오래된 기름은 무조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요즘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떤 기름이 더 건강한지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기름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름은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요리 방식에 따라 ‘적합한 기름’을 쓰는 것이 건강에 더 중요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2~3가지 기름을 용도별로 구비해두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용 올리브유, 볶음용 카놀라유, 튀김용 포도씨유 등을 갖춰두면 요리도 쉬워지고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기름은 매일 쓰는 조미료지만, 잘못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발연점이라는 개념을 알고, 기름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습관이야말로 식탁 위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