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은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까?

넷플릭스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오징어 게임은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까?

마지막 업데이트: 11 11월, 2021

넷플릭스의 최신 화제작인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다. 무엇보다 의료, 심리, 사회 복지 단체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내용과 영상이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징어 게임이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방영 시기도 한몫을 한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제약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징어 게임은 혼란스러운 시기의 절망감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등장인물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문과 풍자물의 역할을 한다. 대본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 누구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듯한 오락물로 승화했다.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

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관람 등급을 청소년 관람 불가로 지정했지만, 공개 첫 달에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했다는 것은 아이들도 이를 시청했다는 가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10대들이 오징어 게임의 장면을 모방하는 챌린지가 엄청나게 퍼져 나가는 현상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이미 청소년에게 침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의료 및 사회단체에서 오징어 게임의 악영향에 대해 경고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도 이와 같은 챌린지에서 비롯되었다.

<Common Sense Media> 웹사이트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16세 미만 청소년이 시청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작품 설명을 보면 프로그램에 극도로 폭력적인 장면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또한 이 포털에서는 사용자가 시청 연령 등급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밝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오징어 게임이 17세 이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14세 이상이라면 시청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골적인 폭력 장면이 나오는데도 견해가 서로 다른 이유는 프로그램의 인지 부조화에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어릴 때 아이들이 하던 놀이를 통해 가학적인 장면과 사람이 죽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상황의 전개를 알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뇌에 충격을 준다.

인지 부조화는 마치 마음 한쪽이 불편한 상태와 같다. 분명 아이들이 하는 놀이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인지 부조화를 느끼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 정신 건강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지 부조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기가 쉽다.

오징어 게임은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까? 전 세계의 반응

오징어 게임 시청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여러 정부 조직과 민간 조직이 이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학교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권고 사항을 내리고, 아이들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알아챌 수 있다.

미국 애틀랜타주의 한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언급을 금지한다는 교칙을 알리는 안내장을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프로그램의 장면을 재연하는 행위도 금지되었다.

미국 내 다른 주와 벨기에에 있는 학교에서도 이에 관해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일부 학생이 놀이터에서 오징어 게임의 장면을 따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다.

영국에서도 상황을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영국 남부에 있는 교육위원회에서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의 장면을 보면 안 된다고 권고한다. 마찬가지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호주 단체인 <ReachOut>에서도 이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다.

오징어 게임은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까?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오징어 게임의 장면을 따라 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징어 게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과학 연구는 없다. 하지만 시청각 프로그램을 통한 폭력 노출과 현실 속 폭력 표출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한 사회학적 분석과 연구가 진행되었다.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실제 삶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 포르투갈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프로그램의 등장인물에 큰 관심을 둔다면 TV에서 나오는 폭력 장면을 보고 타인에게 신체적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다.

물론 청소년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인 로웰 후스만(L Rowell Huesmann)과 라라미 테일러(Laramie D Taylor)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이해하고 상황으로 옮기는 방식을 결정하는 조절 요인이 있다.

이들은 TV 프로그램에서 목격한 폭력이 2가지의 명확한 메커니즘을 통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살 시도이며, 나머지 하나는 폭력적인 장면을 게임이나 모방을 통해 표출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행동으로 장면을 따라 하는 것은 벨기에, 미국, 영국의 학교에서 보고한 내용과 같다.

폭력에 대한 둔감성

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되면 더는 비난을 받지 않게 된다. 청소년들은 광고, 소셜 네트워크, 오락물을 통해 이를 경험하고 있다.

아직 성격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옮고 그름을 분별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현실 세계와 허구 세계를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단기적인 영향으로는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을 모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기회로 간주할 수 있다.

영국에서 수행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대중 매체의 폭력은 특히 어린 소년들에게 흥분감을 자아낼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흥분 상태는 과거에 다른 시청각 프로그램을 통해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오징어 게임은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까?

소셜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부모가 걸러낼 수 없는 메시지에 노출되면 청소년이 느끼는 인지 부조화가 커질 수 있다.

또래의 압력

아동 청소년에게 또래로부터 받는 압력은 자기가 시청하는 프로그램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오징어 게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소속감을 느끼고 거부당하지 않기 위한 행동과 관련이 있다.

같은 반 친구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자기도 그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진다. 만약 친구가 프로그램의 장면을 같이 흉내 내자고 하면 무리에게서 거부당하지 않도록 그 놀이에 함께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의 부정적인 영향이 재생산되고 점점 퍼져 나가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소속감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프로그램에 나왔던 게임을 따라 하는 것도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한다.

오징어 게임의 사회적 부작용은 청소년들에게 나타난다

폭력의 일상화에 대한 가장 큰 사회적 위험은 공감력이 결여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것을 정상적이며 용인되는 행동으로 본다면 사회적 구조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청소년은 현실과 허구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러한 모방 행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모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녀와 대화를 나누면 오징어 게임의 악영향을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을 줄이려면 프로그램을 아예 못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으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므로, 19세 미만 청소년이라면 시청을 금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해서든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면 이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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