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일까, 우리 아이 무릎 통증 체크리스트
“밤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울어요. 낮에는 멀쩡한데요…”
아이 키우다 보면 한 번쯤 겪는 장면입니다. 초등학생, 특히 5~10세 사이 어린이에게 자주 나타나는 무릎 통증. 대부분은 성장통으로 끝나지만, 간혹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의 무릎 통증이 정상적인 성장통인지,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구별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성장통이란?
성장통은 특별한 이상 없이, 골격이 자라면서 근육·힘줄에 생기는 일시적 통증을 말합니다. 대부분 다리, 무릎, 허벅지, 종아리에 나타나며, 양쪽에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나타나는 시기: 3~12세
- 주요 부위: 양쪽 무릎 주변, 종아리, 허벅지
- 시간대: 대체로 밤에 심해지고, 아침엔 괜찮아짐
- 원인: 활동량이 많거나 성장 속도가 빠를 때 근육 긴장감 증가
- 예후: 별다른 치료 없이 수일~수개월 내 자연 호전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무릎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성장통으로 넘기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이 동반된다면 정형외과 또는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체크 항목 | 설명 |
---|---|
⛔ 한쪽 무릎만 아프다 | 성장통은 대개 양쪽에 나타납니다 |
⛔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 | 뼈·관절에 문제 가능성 |
⛔ 통증이 낮에도 계속된다 | 단순 성장통일 가능성 낮음 |
⛔ 부기·열감이 있다 | 염증성 질환, 감염 의심 |
⛔ 걷기 힘들어하거나 절뚝거린다 | 관절 이상 가능성 있음 |
⛔ 열이 동반된다 | 감염성 관절염 가능성 고려 |
특히, 한쪽 무릎만 아프거나 아이가 걷기를 꺼리는 경우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은?
성장통이 의심된다면 집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다리 주물러주기: 무릎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
- 따뜻한 찜질: 혈류를 도와 통증 완화
- 스트레칭: 자기 전 가벼운 종아리·허벅지 스트레칭
- 진통제: 소아용 타이레놀 등, 필요 시 사용 가능 (의사와 상담 후)
통증이 너무 잦거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장통 vs 질병 통증, 쉽게 구분하는 법
항목 | 성장통 | 병원 진료 필요 통증 |
---|---|---|
통증 위치 | 양쪽 무릎 주변 | 한쪽만 아픔, 특정 부위에 집중 |
통증 시간 | 밤에 주로, 아침엔 괜찮음 | 하루 종일 지속 |
부기·열감 | 없음 | 종창, 열, 발적 동반 |
움직임 영향 | 잘 걷고 활동 가능 | 걷기 불편하거나 절뚝거림 |
혹시 성장통이 아닌 무릎 질환일 수도?
아이의 무릎 통증이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질환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아이, 특정 운동을 자주 하는 아이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오스굿슐라터병 (Osgood-Schlatter disease)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초등~중학생 남아에게 흔합니다.
특히 축구, 농구, 육상처럼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는 경우 잘 생기죠.
무릎 아래쪽 정강이뼈(경골결절)가 튀어나오고,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 주요 증상: 무릎 아래가 튀어나오고, 눌렀을 때 아픔
- 특징: 달리기나 점프 후 통증이 심해짐
- 치료법: 일정 기간 운동을 줄이고, 찜질, 스트레칭, 필요시 보호대 사용
성장판과 관련된 질환이므로 대부분 성장이 멈추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심하면 휴식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슬개건염 (Jumper’s knee)
이름 그대로, 반복된 점프나 달리기 동작으로 인해 무릎 앞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잘 겪으며, 통증은 무릎 정중앙 아래, 슬개골(무릎뼈) 아래쪽에서 느껴집니다.
- 주요 증상: 무릎 앞쪽에 찌릿한 통증, 움직일 때 심해짐
- 특징: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뛸 때 아픔
- 치료법: 활동 조절, 냉찜질, 무릎 보호대, 통증 심할 경우 물리치료
아이가 “계단 오르기 싫어” 하거나, 운동 후 무릎을 자꾸 만진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성 관절염 (Septic arthritis)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관절 안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드물지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고열, 극심한 통증, 걷기 어려움이 특징이며, 보통 한쪽 관절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 주요 증상: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 부기, 열감, 발열
- 특징: 아이가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고, 관절이 붓고 뜨거움
- 치료법: 빠른 진단 후 항생제 치료, 경우에 따라 관절 내 배액 필요
열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에는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치료가 늦으면 관절 손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의 통증을 ‘크면 괜찮아진다’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정상’과 ‘위험 신호’를 구별할 줄 아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단순 성장통이라면 안심하고 돌보면 되지만, 병적 원인이라면 조기 진단이 아이의 성장에도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