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호르몬과 감정 변화 이야기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괜히 서럽고 눈물이 나고
가족이 괜히 밉고, 사람을 피하고 싶고
그런 날이 꼭 생리 전날쯤 찾아오진 않으시나요?
이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실제 호르몬 변화가 감정에 영향을 주는 생리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왜 생리 전날에 유독 우울해질까?

배란 후 생리가 가까워질수록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감하고,
뇌의 기분 조절 물질인 세로토닌도 함께 감소합니다.
그 결과,
- 기분 기복
- 감정 통제 어려움
- 불안, 예민, 집중력 저하
- 자존감 하락
- 심하면 자신을 싫어지게 만드는 사고패턴까지 나타납니다.
단순히 “내가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괜히 불안하고 내가 쓸모없는 사람 같아요.”
“모든 게 싫어지고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 적 있어요.”
“감정이 통제가 안 돼서 사람들 피하게 돼요.”
이건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실제 뇌 화학물질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생리적 반응입니다.
생리 전 감정 변화, 의학적 병명이 따로 있어요.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로 다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① PMS (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
- 생리 전 1~2주 동안 나타나는 감정, 신체 증상의 복합적 변화
- 짜증, 우울, 유방통,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대표 증상
② 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월경전불쾌장애)
- PMS 중에서도 우울감, 분노, 자살 충동 등 감정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 전체 여성의 약 3~8%가 해당
PMS는 불편함,
PMDD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정서장애로 구분합니다.
이런 경우, 어떤 약이 도움이 될까요?
1. PMS의 경우 (경증~중등도)
약물 종류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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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이부프로펜 등) | 두통, 복통, 요통에 효과적 |
칼슘, 비타민 B6, 마그네슘 | 감정 변화, 수면장애 완화 |
경구피임약 | 배란 억제 → 호르몬 변화 폭 완화 |
→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약물 요법과 식이·운동 개선으로 조절 가능
2. PMDD의 경우 (중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 | 설명 |
---|---|
SSRI계 항우울제 (플루옥세틴, 세르트랄린 등) | 생리 2주 전~시작까지 복용 |
로라제팜(항불안제) | 불안과 수면 장애에 단기적으로 사용 |
GnRH 유도체 (호르몬 억제 주사) | 아주 심한 경우 선택 |
→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후 처방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감정 관리 팁
- 생리주기 기록하기 → 예측 가능성 확보
- 당분, 카페인 줄이기 → 혈당 변동 줄이면 감정 안정에 도움
- 가벼운 운동 → 걷기, 스트레칭만으로도 세로토닌 증가
- 충동적인 결정은 생리 이후로 미루기
내 감정을 미리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가벼워질 수 있어요.
생리 전날, 당신이 우울하고 예민한 건
당연하고, 정상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변화입니다.
중요한 건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주기에 있고, 어떤 감정 패턴을 겪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