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이 바깥으로 빠질 때, 치료 시점은 언제일까요?
아이 눈이 가끔 바깥쪽으로 빠지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멍하니 있을 때, 햇빛 아래에서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감는다면, ‘간헐적 외사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간헐적 외사시는 단순히 눈이 삐뚤어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입체시력 저하나 약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간헐적 외사시란 무엇인가요?

간헐적 외사시는 두 눈이 정상적으로 정렬되어 있다가도, 간헐적으로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증상입니다.
주로 3~5세 사이 소아에게서 처음 나타나며, 피곤하거나 멍할 때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멀리 볼 때나 햇빛 아래에서도 잘 나타나며, 성인에게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간헐적 외사시는 처음에는 가끔 눈이 나가는 수준이지만, 방치할 경우 빈도와 지속시간이 늘어나고, 입체시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간헐적 외사시, 왜 생길까요?
간헐적 외사시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깁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두 눈을 동시에 같은 지점에 맞추는 ‘융합력’이 약한 경우입니다. 융합력이 약하면 눈이 쉽게 외측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또한 바깥으로 당기는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했거나, 반대로 안쪽으로 모으는 근육이 약할 경우에도 간헐적 외사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굴절이상(난시, 원시), 가족력, 시기능 저하 등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밝은 환경에서 눈을 찡그리거나 감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간헐적 외사시의 대표적인 단서로 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간헐적 외사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 눈이 나가는 빈도나 시간이 점점 늘어날 때
- 아이가 눈이 불편하다고 자주 호소할 때
- 입체시 기능(두 눈을 함께 쓰는 능력)이 약해질 때
- 한쪽 눈이 덜 사용되면서 약시로 진행될 위험이 있을 때
간헐적 외사시를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시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간헐적 외사시 치료 방법은?
1. 비수술적 치료
대부분은 안경 처방, 시기능 훈련 등을 통해 간헐적 외사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굴절이상 교정을 위한 안경
- 프리즘 안경
- 시기능 강화 훈련
- 약시 예방을 위한 눈 가리기 치료
2. 수술적 치료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시기능 저하가 뚜렷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조절하여 눈 정렬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외직근 후전술이나 내직근 전진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수술하면 끝일까요? 재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간헐적 외사시는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하는 비율은 15~40%에 달합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눈의 구조와 시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간헐적 외사시는 초기에만 가볍게 보이지만, 방치하면 시력 저하와 입체시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끔이라도 보인다면 안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김안과병원 소아사시 클리닉 의료진 인터뷰 중, 김안과병원 공식 블로그
간헐적 외사시는 초기에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력 발달과 입체시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아이가 햇빛 아래에서 자꾸 눈을 감거나, 멍할 때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단한 안경 처방이나 시기능 훈련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해지거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아이의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