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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이란? 1편. 허구 속 인생을 진짜처럼 믿는 사람들

“하버드 졸업, 세계적 교수 추천사, 자녀교육 전문가.”

책 한 권으로 주목받았던 저자 김민지 씨의 이력은 모두 허위였습니다.

논문도 없고, 학위도 증명되지 않았으며, 추천사조차 가짜였습니다.

거짓말이 들통난 뒤 그는 SNS와 상담소를 모두 정리했고, 며칠 뒤엔 부고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정신의학자들은 이 사건에서 ‘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인 특징을 봤다고 말합니다.

거짓을 반복하면서, 결국 자신도 그것을 믿게 되는 심리 상태.

오늘은 이처럼 허구의 인생에 스스로 빠져드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1. 리플리 증후군이란?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의 유래

이 증후군의 이름은 1999년 영화 The Talented Mr. Ripley에서 유래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톰 리플리는 가난한 신분을 숨기고, 부유한 사람의 삶을 모방하며 점차 거짓말을 확대해갑니다.

결국 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삶인 것처럼 살아가며,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게 됩니다.

이 캐릭터의 심리적 특징에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즉,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된 이야기나 이력을 반복하면서, 본인조차 그것을 진실로 믿게 되는 심리 상태입니다.

정신의학에서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성격장애나 현실 회피 성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Q2. 단순한 거짓말과 다른 점은?

일반적인 거짓말리플리 증후군
목적이 있음 (이득, 회피 등)목적보다는 자기 이미지 형성
사실을 인지함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짐
거짓이 들통나면 당황들통나도 부정하거나 몰입 유지

즉,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의 정체성을 허구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Q3. 어떤 사람이 잘 겪을까?

  • 자존감이 낮고 현실의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
  • 외부 인정에 민감하고 성공에 집착하는 성향
  • 실패 경험이 많고 열등감이 깊은 사람
  • 거절과 비판에 취약해 공상으로 도피하는 경향

이런 경우 거짓된 자아가 현실보다 편안하게 느껴져, 시간이 갈수록 거짓을 유지하려는 심리가 강화됩니다.

Q4. 정신질환인가요? 치료가 필요한가요?

리플리 증후군은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겹칠 수 있어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자기애성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공상성 성향, 현실 왜곡 경향

특히 거짓이 무너졌을 때 우울, 자책, 충동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리상담, 인지치료 등의 전문가 개입이 도움이 됩니다.

Q5.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거짓말을 바로 지적하기보단, 왜곡된 자아가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하려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 정서적 지지와 함께, 현실 직면 훈련, 자존감 회복 중심의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단순한 ‘거짓말 많은 사람’을 넘어서,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는 심리 문제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거짓을 만들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의 결핍과 고통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이 힘들 때, 이상적인 자신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버리고 상상에 기대게 될 때, 그 끝은 자기 자신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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