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은 단순히 아플 때 가는 곳이 아니다. 생명이 위협받거나 중증 외상이 발생했을 때,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가 이뤄지는 장소다. 그러나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응급상황 발생 직후부터 응급실 도착, 그리고 진료 대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알아야 할 정보와 준비물,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1단계: 먼저 해야 할 일 – 전화를 걸기 전 체크
응급한 상황에서 직접 움직일 수 없거나 판단이 어려울 경우, 다음의 순서로 대응한다.
먼저 119에 연락해야 하는 상황
- 의식이 없다
- 호흡곤란 또는 심정지
- 대량 출혈, 사고 후 움직이지 못함
- 경련이 멈추지 않음
119 신고 시 요령
- 환자의 위치와 증상, 의식 여부, 나이
- 사고 발생 원인
- 현재 주변 상황 (불, 붕괴 위험 등)
구급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근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2단계: 자가 이동 시, 가까운 응급실 찾는 방법
119가 아닌 자가 이동이 가능한 경우, 가까운 응급실을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 응급의료포털 e-gen (www.e-gen.or.kr)
→ 현재 운영 중인 인근 응급의료기관 실시간 확인 가능 -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검색창에 ‘응급실’ 입력
- 24시간 운영 병원인지, 소아과/산부인과 진료 여부 확인
3단계: 병원에 전화하기 – 무조건 가기 전, 먼저 확인
병원에 가기 전, 꼭 해당 응급실로 전화해 다음 사항을 확인한다.
전화 체크리스트
- 현재 진료 가능한 응급과목 여부 (예: 소아, 산부인과 등)
- 대기 환자 수 (대기 시간이 2~3시간 이상인 곳도 많음)
- 진료비 관련 안내 (비응급 시 건강보험 적용 제외 가능성)
- 주차 및 출입 경로 안내
4단계: 응급실 방문 시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기본 필수
- 신분증, 건강보험증
- 복용 중인 약 정보(약봉투 또는 사진)
- 과거 병력 요약/진단서
- 보호자 연락처
추가로 도움이 되는 물품
- 휴대폰 충전기
- 카드 또는 현금
- 마스크, 손소독제
- 보호자 동반 시: 간단한 간식, 여벌 옷
5단계: 응급실 도착 후 – 절차와 유의사항
도착 즉시 ‘응급도 분류(Triage)’가 이뤄진다.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 활력징후, 의식 상태 등을 바탕으로 긴급도 1~5단계로 구분하고,
치료 순서를 정한다.
주의: 대기 시간이 길더라도, 이는 진료가 늦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중증 환자 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른 것.
6단계: 진료 이후 유의사항
- 진료비는 상병코드에 따라 본인부담률이 달라질 수 있음
- 비응급 질환일 경우, 응급실 이용에 따른 추가 본인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병원 내 응급약국 또는 인근 24시간 약국에서 수령 가능
전문가 조언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은 생명과 직결된 중증 환자 중심의 시스템이므로, 사전 준비와 정확한 상황 전달이 중요하다”며
“특히 보호자 없이 방문하는 경우를 대비해 평소 본인의 약 목록과 병력을 메모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