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 속 인생을 진짜처럼 믿는 사람들 – 리플리 증후군이란? 1편보러가기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리플리 증후군 관련 여러 사례가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반복했을까?” “들통날 게 뻔한데 왜?”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단순한 ‘거짓말 중독’이나 ‘사기 행위’가 아닙니다.
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 ‘그렇게라도 살아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거짓된 삶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질환일까, 아니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일까? 심리학 관점에서 들여다봤습니다.

진짜 병일까? 아니면 방어기제일까?
리플리 증후군은 현재까지 정신의학 진단 체계(DSM)에 정식 질환명으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즉, 조현병이나 우울증처럼 병명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성격장애, 자기애 문제, 심리적 방어기제의 병리적 형태로 해석합니다.
▶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치료가 필요한 상태
리플리 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특징과 겹칩니다:
- 병식 결여: 본인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함
- 현실 감각 저하: 자신이 만든 거짓을 현실처럼 믿음
- 정체성 불안정: 자아가 혼란스럽고 외부 기준에 따라 움직임
이런 특징은 정신건강 영역에서는‘위기 개입 대상’에 해당합니다. 병이 아니라 해도,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심리적 문제라는 뜻입니다.
방어기제란 무엇인가?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는 인간이 스트레스나 불안을 피하려 할 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 시험을 망친 학생이 “시험지가 이상했다”고 말하며 합리화를 하거나,
- 거절당한 경험을 반복해서 기억에서 지우려는 억압 등도 방어기제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이 방어기제가 병리적으로 고착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현실의 자신을 견딜 수 없어, 거짓된 자아를 만들어 그 안에 스스로를 피신시킨 것입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지킬까?
이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공통된 내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내면 문제 | 결과 |
---|---|
자존감 부족 | 과장된 자기 만들기 |
실패 경험 반복 | 과거 부정하고 허구 설정 |
인정 욕구 과도 | 사회적 이상형으로 자신을 재구성 |
감정 조절력 부족 | 불안 시 현실 대신 공상으로 도피 |
처음엔 작은 왜곡이었을 수 있지만, 반복되다 보면 본인조차 그 거짓을 믿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리플리 증후군은 법적 처벌 대상일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 측면에선 ‘비난’보다 ‘이해’가 먼저 필요한 영역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속이고, 신뢰를 무너뜨린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나는 지금의 나로선 견딜 수 없다”는 구조적인 심리 고통도 함께 들여다봐야, 근본적인 재발 방지와 사회적 회복이 가능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병이자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병으로만 보면 고치려 하고, 방어기제로만 보면 방치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한 건 “왜 그 사람이 그 삶을 만들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
그게 가장 강력한 회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