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중요한 것을 잊는 관계 기억 상실

파트너가 중요한 일을 자꾸 잊어버리면 마음이 상하고 주눅이 들 수 있다. 이번 글에서 관계 기억 상실이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하겠다.

작성 및 확인 심리학자 Elena Sanz.

마지막 업데이트: 27 6월, 2023

파트너가 기념일이나 생일을 잊어버린 적이 있는가? 또는 자신이 분명히 했던 말을 그런 적이 없다고 우기는가? 크게 다투고 화해의 저녁을 먹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이러한 상황이 친숙하게 들린다면 파트너의 관계 기억 상실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관계 기억 상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현상이며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부부간의 많은 논쟁의 근원이기도 하다. 관계 기억 상실로 오해가 너무 자주 발생하면 유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아래에서 관계 기억 상실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관계 기억 상실이란?

관계 기억 상실은 관계에서 상대에게 중요한 날짜, 사건, 대화 또는 함께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이다.

특별한 여행이나 콘서트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순간도 잊어버린다. 게다가 불쾌한 대화나 상황도 기억 못 할 수 있다.

요컨대, 파트너 중 한 명이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완벽하게 이러한 사항을 기억하는 상대는 파트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관계 기억 상실 원인

관계 기억 상실의 원인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원인을 이해하려면 관계의 다른 행동과 역학을 분석해야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서로 다른 관점

관점의 차이는 관계 기억 상실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이유다. 각자 사건을 처리하고 느끼며 경험하는 방식이 다르다. 같은 이유로 한 사람에게는 중요한 대화나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다.

개인마다 다른 순간을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으며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기억이 달라서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마도 둘 다 또는 한 쪽이 자신의 방식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긴다.

관심과 헌신의 부족

때때로 이러한 관계 기억 상실은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 관계가 일상의 일부가 되면 그냥 넘기는 일이 많고 마음에 기억을 새기기가 더 어렵다.

또한 감정은 기억을 통합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하며 강렬한 감정과 연관시키는 정보는 저장하고 검색하기가 더 쉽다.

따라서 감정이 퇴색하고 습관적으로 파트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잊어버릴 때가 많아진다.

성격 차이

성격이 다른 것도 관계 기억 상실과 관련이 있다. 한 사람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은 잘 잊는 성격이라면 전자는 신경증적 특성이 있고 후자는 대개 현재에 집중하는 편일 것이다.

잘 잊어버리지 않는 쪽은 잘 잊어버리는 파트너에게 불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잘 잊는 쪽은 과거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시한다.

관계에 대한 불만과 신경증은 관련되어 있어서 곧 어색함이 드러난다.

감정 조작

관계 기억 상실이 감정 조작의 전략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상대방이 말한 것을 무효화하고 다른 이익을 취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감정 조작이 체계화되면 파트너가 자기 판단을 의심하고 상대의 자비에 휘둘리는 가스라이팅으로 변할 수 있다.

관계 기억 상실 결과

관계 기억 상실의 결과는 파트너마다 다르다. 잘 기억하는 사람은 상대의 건망증 때문에 섭섭하고 상처받으며 자신이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에 자주 잊어버리는 사람은 상대의 끊임없는 비난에 압박감, 요구와 괴롭힘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비난은 고통스럽고 공격적일 수 있으며 갈등과 논쟁으로 이어진다.

관계 기억 상실 대처

대처법은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다. 관심이나 헌신이 부족하거나 감정 조작이 원인이라면 관계의 다른 측면도 살핀다.

상황을 평가하고 진실성을 보호하려면 관계를 떠나는 것도 고려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사람의 성격이나 관점이 달라서 관계 기억 상실이 인지된다면 의사소통과 유연성을 향상해 볼 수 있다.

파트너가 함께한 중요한 순간을 똑같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랑이 식었거나 유대감을 저버린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 말고 최대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